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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23)日 관광산업의 대공습 … '76조 카지노 잭팟' 빼앗길판


"일본의 관광 대공습이다."


오픈카지노(외국인 포함 내국인까지 출입하는 오픈형 카지노)를 내세운 일본의 파격적 행보에 대해 관광학과 한 교수가 내놓은 섬뜩한 표현이다.


일본의 2대 도시 오사카. 오픈카지노를 내세운 일본 정부의 '오사카 복합리조트(IR)' 건립계획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 그림이 충격적이다. 미국 MGM과 일본 오릭스 합작인 이곳 터만 한국 강원랜드의 4배가 넘는다. 여기에 카지노, 호텔 3개, 국제회의장이 들어선다. 사업 비용만 최소 1조엔(약 10조원). 2029년 하반기 최종 완공 시점에는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오히려 역주행이다. 정부의 '카지노산업 홀대' 속에 76조원대 시장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였던 한·중·일 3국의 카지노 패권도 통째 일본으로 넘어갈 판이다. 심지어 복합리조트를 인바운드 관광의 히든 카드로 밀며 추진했던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 계획은 10년째 공회전이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들어선 미단시티는 3년째 공사가 멈췄는데,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카지노 사업권만 4번 이상 연장해주며 중국 눈치만 보고 있다"며 "코로나 핑계만 대는 동안 76조원에 달하는 카지노산업 패권 전체가 일본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 카지노 투자자 줄줄이 떠나


'한국형 복합리조트' 사업은 2014년으로 거슬러 간다. 외자 유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시 박근혜 정부가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 사업권을 주는 명목으로 외국계 기업 두 곳을 유치한다. 한 곳은 올해 말 1차 오픈을 앞둔 인스파이어다. 또 다른 한 곳이 미단시티 사업을 맡은 사업자 알에프케이알(RFKR·중국 푸리그룹 자회사)이다.


문제가 끊이지 않는 곳은 중국 푸리그룹이 맡고 있는 미단시티 사업이다. 정상적이라면 2018년 오픈이 됐어야 하는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파행하고 있다. 착공은 2017년에 했는데, 푸리그룹이 추가 자본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2020년 2월부터 3년째 공사는 멈춰 있다. 현장 공사를 맡은 시공사 기성금 약 300억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인데, 기성금이 밀리자 시공사는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가 있다. 현재 공정률은 25% 수준이다. 심지어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운영할 파트너 시저스그룹은 아예 손을 떼 버렸다. 핵심이 카지노 사업인데, 카지노 운영을 맡을 업체가 사라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