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3)[뉴스7] 불법 카지노로 변한 홀덤펍…몰래 칩 환전해줘 15억 챙긴 조폭

합법적인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 15억원 상당을 챙긴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홀덤펍이란 술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주점을 말한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조직폭력배 A씨 등 10명을 도박장개설 혐의로, B씨 등 14명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4~11월 부산 북구에 홀덤펍을 차리고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1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텍사스 홀덤'이라는 게임을 통해 손님이 칩을 획득하면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게임당 손님들이 베팅한 칩의 10%를 딜러가 공제하고, 나머지 칩은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방법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박에 참여한 손님 10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20~30대로 알려졌다.
물론, 홀덤펍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것은 합법이다. 하지만 제공된 칩을 현금이나 상품권 등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환전하는 순간 도박죄가 성립된다.
경찰은 조직폭력배들이 도심에서 불법도박 영업을 하고, 그 수익금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영상 자료와 공동 운영자의 자백 진술을 토대로 현장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어 CCTV(폐쇄회로화면) 영상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운영진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또 범행에 사용한 계좌 입출금 거래내역을 분석해 범죄 수입금 약 15억원을 특정한 뒤 전세 계약서와 차량, 통장 등 총 2억4000만원 상당을 추징 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