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3)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사업 전망

카지노 사업에 집중한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에 허덕이며 카지노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초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 개장으로 인한 차입금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가 급증한 탓에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막대한 차입금과 적자로 인해 롯데관광개발 업체의 존립 문제로 비화되는 듯 했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고 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 기미를 보인 덕에 9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카지노 사업이 곧 빛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기병 회장이 이끄는 카지노 사업은 올해 기대 이익보다 차입금 규모가 훨씬 큰 상황입니다. 2020년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복합 리조트(IR)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짓기 위한 자금을 빌리며 차입금이 커졌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장기 차입금보다 단기 차입금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만기는 올해 11월 23일로,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차입금을 상환해야 할 자금 수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차입금 상환 우려에 주가도 휘청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증권거래소에서 현실화되었습니다. 2023년 4월 10일자로 올해 7,8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는 전날 대비 11.2% 급락하며 11,89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8.52% 하락한 10.91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24만 여 주를 대거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고, 떨어진 주가는 회복하지 못 하며 4월 13일 전날 대비 0.99% 하락한 12,0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무 지표는 상당히 악화된 상황입니다. 1년 안에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재산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이 고작 6%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동성 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이며, 통상 200% 이상일 때 재무가 안정적이라 평가합니다. 따라서 보유한 자산 중 상환에 동원할 수 있는 비율이 6%에 그친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재무 건전성 악화는 차입금의 형태가 달라진 데 기인합니다. 차입금 중 7,000억 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했고, 해외 전환사채(CB) 819억 원의 조기 상환 요구 권리 행사 기간이 닥쳐오며 차입금의 회계 항목이 장기 차입금에서 유동성 부채로 전환된 데 따릅니다. 따라서 장기 차입금은 전년 대비 65.2% 감소한 2,917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단기 차입금은 1,102억 원에서 8,546억 원으로 7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결국 작년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유동성 부채 규모는 유동 자산을 9,197억 원 초과하며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대한 타격 입어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건설을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끌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지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카지노 매출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순간 드림타워 건설 및 영업 비용을 머지 않아 간단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4년간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카지노 시설을 확충하고 고용 인력을 늘려나간 것 역시 향후 늘어날 중국인 관광객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 한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 오며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2019년 600만 명이 한국을 찾아 전체 한국 방문 관광객 중 34.4%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기간 중 급감하여, 2020년 68만 명의 88% 가량에 머물렀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은 17만 명까지 감소하여 2019년 대비 97% 감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엔데믹이 가시화된 2022년 22만 명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카지노 이용자 또한 감소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2020년 카지노 이용자는 116만 명으로, 323만 명이 이용한 2019년에 비해 54%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4% 감소하여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코로나에 의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는 와중에도 롯데관광개발이 지속적으로 카지노 설비를 확충해 나갔다는 점입니다. 전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이 88% 감소한 2020년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빌렸으며,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21년 롯데관광개발은 엘티카지노를 개장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고, 예기치 못 한 코로나 팬데믹 과정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 현재의 막대한 차입금을 기록하게 된 셈입니다.

부메랑으로 돌아온 과감한 투자
위와 같이 들어간 돈도 많고 들어갈 돈도 많은 상황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묶이고 수익이 줄어들자 롯데관광개발의 현금 흐름은 급속히 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