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23)中, 우크라戰으로 위안화 결제 확대... 러産 수입 결제 52%

러시아의 침공(2022년 2월 24일)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원자재와 상품에 대한 자국화(위안화) 결제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권이 이 전쟁의 책임을 물어 강도높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취하자 해외판로가 막힌 상황을 이용해 중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와 상품 수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11일자)과 연합뉴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이 전쟁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미 달러화 대신 위안화 결제가 급증했다고 12일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중국의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 규모가 금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한 880억달러(117조5000억원)에 이르렀으며, 이들 거래 결제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공식 통계 자료에서도 지난 3월 중국의 국경 간 거래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결제 규모가 달러화를 제치고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도 지난해 러시아 수입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의 4%에서 2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의 3분의 2가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세계은행 은행 간 송금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국제 결제통화 비중은 달러화와 유로화가 각각 39.45와 35.8%를 차지하는 데 비해 위안화는 2.5%에 불과한 상태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 구리, 석탄 등의 국제 거래 가격이 달러화 기준으로 책정돼 위안화 거래는 중국의 대규모 원자재 구매에서만 산발적으로 이뤄진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가 강화돼 서방 구매자들이 러시아 제품 구매를 꺼리고, 특히 지난해 4월부터 러시아 주요 은행이 SWIFT에서 제외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후 할인된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자재를 대거 구입했다. 이에 따라 SWIFT를 대체하는 중국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의 총결제 규모가 지난해 96조7000억위안(1경8543조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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