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尹 입장곡에…"분노한 자들 노래" vs "애창곡인데"
이준석 "곡 고른 사람 윤리위로"…김행 "예전 행사에서도 썼다"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곡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 '1호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 장내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곧장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입장 음악으로 이걸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할 듯"이라며 가사 일부를 옮겨 적었다.
이 전 대표가 지적한 가사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나. 분노한 자들의 노래.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민중의 음악이네. 심장 박동 소리가 북소리와 공명할 때 내일이 오면 시작될 새로운 삶이 있네'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는 장면에서 나온 '분노한 자들의 노래'와 이 전 대표가 주창해 온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향한 '분노 투표'를 연결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글에 김행 전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에서도 이 곡을 쓴 적이 있다"며 "이 전 대표의 황당무계한 글은 곡학아세이자 당심을 난도질 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용산 내부에 전체 비서관들과 오찬할 때 (이 곡을) 사용했는데 대통령님이 입장하면서 이 곡을 들으시고 '자유에 관한 곡이며,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부디 왜곡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원들에게 '내부 총질러'라는 비난만 듣게 된다. 우리가 싸울 대상은 범죄 의혹 덩어리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곡은 윤 대통령의 애창곡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3대 개혁'을 총괄하는 안상훈 사회수석의 휴대전화 컬러링도 이 곡이라고 한다.